까치가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고압선 철탑에 집을 지으면서 열차를 멎게 하는 사고가 잦기 때문인데요.
'까치집 순찰' 업무까지 생겼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루 수백 차례 열차가 오가는 선로 주변.
2만 5천 볼트 고압선 철탑 위에 까치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코레일 직원이 장대를 이용해 둥지를 치워 보지만, 나뭇가지가 1천 개가 넘을 정도로 튼튼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둥지에는 나뭇가지만 있는 게 아닙니다. 까치는 이런 철사까지 이용해 집을 짓기도 합니다."
문제는 철사가 고압선에 닿으면 폭발과 함께 열차가 갑자기 멈춰 설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유봉현 / 코레일 익산전기사업소 선임장
- "까치집을 제거하고 까치가 집을 짓지 못하게 예방하는데 전국적으로 한 해 100억 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한전도 상황은 마찬가지.
산란기가 되자 하루가 멀다 하고 전봇대에 집을 지으면서 까치집 제거팀까지 생겼습니다.
특히 전봇대는 장대가 닿지 않아 고가사다리차까지 동원됩니다.
▶ 인터뷰 : 장가동 /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 배전운영팀
- "나무보다는 전신주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감이 있어 집을 짓는데요. 번식기인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1천700개를 제거했습니다."
집을 짓는 까치와 이를 치우는 직원들의 숨바꼭질은 봄철 내내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