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그라스 증후군, 70대 노모 흉기로 찌른 원인? 증상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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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그라스 증후군/사진=MBN |
지난해 9월 50대 남성이 76살 어머니를 흉기로 찌른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흉기로 찔린 노모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고, 경찰은 피의자인 아들 김 모씨를 체포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가 그의 어머니를 흉기로 10여 차례 찌른 이유는 그가 앓고 있던 '카그라스 증후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김 씨는 경찰 조사 도중 자신이 흉기로 찌른 대상이 "어머니가 아니라 어머니 모습을 한 식인종"이라며 식인종이 어머니 행세를 하며 잠을 자는 자신의 눈썹을 깎는 등 위해를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다른 사람과 동물 등이 자신의 주변인으로 똑같이 분장해 나타났다고 믿는 일종의 정신분열증인 '카그라스 증후군'의 증상입니다.
'카그라스 증후군'의 또다른 증상으로는 자신이 겪은 사건에 대한 기억이 왜곡됐거나 전혀 다른 것으로 대체됐다고 믿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자기 자신조차 자신과 닮은 다른 누군가로 인식하기도 합니다.
뇌손상이나 치매 등에서 유발되거나 조현증(정신분열증) 환자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카그라스 증후군'은 여성과 남성의 발병비율이 대략 3대 2 정도이며,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에게서 발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극히 일부 사례이긴 하지
한편, 당시 김 씨의 사건을 판결한 재판부는 김 씨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참작해 존속살인이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김 씨에게 징역 5년에 치료감호를 선고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