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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기획재정부, 문화재청, 종로구는 26일 ‘딜쿠샤 보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딜쿠샤를 70년 만에 원형 복원해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 개방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희망의 궁전’이란 뜻의 딜쿠샤는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빨간 벽돌로 건축했다. 1942년 일제 협박에 미국으로 추방될 때까지 약 20년간 아내 메리와 함께 이곳에서 살았다.
영국과 미국 주택 양식이 섞여 근대건축 발달사의 연구자료로도 의미를 갖는 딜쿠샤는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총면적 624㎡ 규모다. 2006년 문화재청은 지정문화재 등록 계획을 예고했지만 주민 무단점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한차례 무산됐다.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사고의 우려가 있는 이 집에는 현재 사회적 취약계층을 포함한 총 12가구 23명이 불법으로 거주 중이다. 서울시 등 4개 기관은 딜쿠샤 보전과 관리상태를 근본부터 개선하고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 국고인 딜쿠샤를 관리하는 기재부는 서울시에 소유권을 넘겨주기로 했다. 향후 딜쿠샤의 복원과 관리·운영은 서울시에서 맡기로 했고 정부는 필요하면 국비를 지원하게 된다.
한편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 제니퍼 테일러(49)는 올해 3·1절을 맞춰 방한해 테일러 부부의 유품과 소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딜쿠샤 복원 후에는 덕수궁 중명전, 옛 러시아공사관, 미국 공사관, 프랑스 공사관 터, 옛 서대문형무소, 경교장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담긴 유산들을 연계한 ‘도보관광 벨트’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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