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공유, 친구 태그로 14년 미제사건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시그널이 돼 주세요.”
부산 경찰청이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SNS로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부산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25일 부산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에 “많은 사람들이 이 수배를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CCTV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 사건은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부산에서 발생한 일명 ‘마대자루 살인사건’이다.
사건은 2002년 5월 21일 밤 발생했다. 늦은 퇴근길에 나섰던 여성 A씨(당시 22세)가 오후 11시까지 동료들과 전화통화를 했지만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
A씨가 출근도 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 친언니가 부산 사상경찰서에 실종신고를 냈다. A씨는 연락이 끊기고 나서 열흘 후 부산 강서경찰서 뒤편 바닷가에서 마대자루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됐다. 싸늘한 시신은 훼손돼 있었다.
사망 당시 A씨는 청테이프로 결박된 채 하의가 벗겨져 있었고 가슴과 배에 찔린 상처가 많았다.
이 사건은 KBS 2TV ‘공개수배 사건25시’에서 조명하는 등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끝내 범인을 찾지 못했다.
유일한 단서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3명의 모습이 담긴 은행 폐쇄(CCTV)회로 TV 사진이다. A씨가 사망한 직후, A씨의 계좌에서 돈을 빼간 사람들로서 20대 남성 1명과 20대 후반 여성, 30대 초반 여성 1명이다.
수사팀은 “드라마 시그널, 현실과 판박이라 입모아 말씀해주신다. 미제 사건 중 드물게 용의자들의 사진이 남아있는데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14년 전과 많이 달라진 수사 환경. 미제사건전담수사팀에서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부산 경찰청은 살인 등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시행으로 ‘미제전담수사팀’을 발족하고 경감급 경찰관 등 6명을 배치했다.
일선 경찰서에는 수사본부 해체 후에도 범인을 검거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2001년 이후 부산의 미제살인 사건은 26건으로 대표적인 사건은 2001년 연산동 배산
부산경찰청 안정용 형사과장은 발족식에서 “부산경찰은 ‘끝까지 나를 지켜주는 경찰이 있다’는 시민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살인미제사건을 반드시 해결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남윤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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