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커제 9단 "이세돌, 알파고에 5대0 완승 할 것"
↑ 커제 9단/사진=연합뉴스 |
세계 바둑계의 '샛별' 중국의 커제(19) 9단이 이세돌(33) 9단과 인공지능의 '세기의 대결'에서 이세돌의 완승을 점쳤습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커제는 다음 달 9일 시작되는 이세돌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대국에 대해 "이세돌이 5대 0으로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커제는 지난달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결승에서 이세돌과 맞붙어 승리를 거두는 등 최근 이세돌을 잇따라 누르며 세계 바둑계에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린 기사입니다.
이세돌의 상대로 나선 알파고는 구글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입니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樊麾) 2단에게 패배를 안겨 전 세계 바둑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인공지능은 개발 초기만 해도 아마추어 바둑 기사와 맞붙어 단 한 번도 이기기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바둑은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게임 중 하나로서 인간이 인공지능에 맞설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져 왔습니다.
세계 바둑을 주름잡던 이세돌은 알파고 상대로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그는 지난 22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번의 대국 중) 3대2 정도가 아니라 한 판을 지냐 마냐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커제도 맞장구를 쳤다. 그는 "(이세돌이) 지나치게 겸손했다"며 "내가 완벽하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작년 10월 (알파고와 판후이의) 대국에 비춰볼 때 이세돌이 전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는 "알파고는 우리가 지금 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항상 학습을 하고 있다고 하니 (판후이와 대국에서) 석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떨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예상외의 상황을 배제한다면 이세돌이 어쨌든 이길 것"이라고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최고의 실력을 갖춘 프로 바둑 기사마저 이기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우리가 오늘날의 위치에 오기까지 평생 노력을 쏟아부었지만, 인공지능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조화를 이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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