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거실과 부엌이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안방에는 3살배기 딸을 둔 일가족 3명이 있었는데요.
옆집과 연결된 비상 탈출구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모두 목숨을 건졌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창 밖으로 시커먼 연기가 새어 나오고, 아이를 안은 부모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빨리요."
1분 1초가 시급한 상황.
소방대가 안으로 진입하자 갑자기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대가 안팎에서 연신 물줄기를 뿌려대면서 불은 20여분 만에 잡혔습니다.
내부가 완전히 잿더미로 변해 안에 있던 가족들이 걱정됐지만 모두 무사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일가족 3명은 안방 창문을 넘어 베란다로 나왔습니다. 그리고나서 옆집과 연결된 이 탈출구를 부수고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화재 피해자
- "문 열자마자 연기가 완전히…. 10분 정도 있으니까 아이가 죽으려고 해서 안 되겠다 싶어…."
지난 2013년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일가족이 베란다에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탈출구를 몰랐다면 그 이후를 장담할 수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신재 / 부산 해운대소방서 지휘조사담당
- "탈출한 이후에 불기운이 급격히 (커졌습니다.) 베란다에 있었다면 큰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파트에 불이 났을 때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인 이 통로는 오래된 아파트에는 없는 곳이 많고, 있어도 창고로 쓰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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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