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나뭇가지에 새 둥지처럼 붙어사는 '겨우살이' 보신 적 있으시죠?
몸에 좋다는 말에 불법 채취가 극성인데요.
아름드리 고목까지 잘려나가는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출입이 금지된 국립공원에서 단속반이 차량 한 대를 멈춰 세웁니다.
트렁크를 열자 불법 채취한 겨우살이가 가득합니다.
이번엔 등산객이 맨 가방 안에서 소지가 금지된 물품이 발견됩니다.
▶ 인터뷰 : 국립공원 단속반
- "손도끼라든가 이런 톱을 소지하면 자연공원법 (위반입니다.)"
단속반에 적발되고도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등산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겨우살이 불법 채취자
- "나 그냥 감방 들어갈 테니까 벌금 부과하세요."
불법 채취가 이뤄진 산으로 직접 올라가 봤습니다.
도구를 이용해 나무에 오른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10미터 높이의 나무 끝 부분에 있는 겨우살이를 따려고 이처럼 나무를 아예 베어낸 곳도 있습니다."
긴 장대에 톱을 매단 도구도 발견됩니다.
겨우살이가 몸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불법 채취가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영구 / 국립공원관리공단 단속반
- "불법으로 겨우살이 등 임산물을 채취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그릇된 시민의식이 아름다운 자연에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