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는 주말 포함해 단 하루만 쉬었습니다. 종합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소개팅 상대인 의사의 첫 마디가 창을 하는 사람이 득음을 한 것 같이 성대결절이 와서 목에 혹이 있다고 하더라구요.”(유수연 영단기 대표강사)
“인강(인터넷강의)을 듣는 학생들에게도 현장 강의와 같은 현장감을 전하기 위해 개인 휴대폰 번호를 알려줍니다. 밤 12시까지 문자 질문에 답을 주는데 보통 하루에 200~300통은 옵니다.”(이근갑 스카이에듀 대표강사)
"강의를 시작한 2002년부터 거의 빠짐없이 강의 일지를 쓰고 있습니다. 스스로 언어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아침에 신문을 30분씩 읽으면서 정보 습득은 물론 발음과 호흡 연습을 합니다."(문정아 문정아중국어연구소 소장)
↑ 유수연 영단기 대표강사 [김재훈 기자] |
설 연휴를 앞둔 이달 초에 만난 이들은 평소처럼 여전히 바빴다. 강의분야와 배경 등이 제각각이지만 이들은 묘하게 닮았다. 목상태는 문 소장을 제외하고 쉬어 있었다. 대학시절 대학가요제를 준비하기도 했던 이 강사는 “성대결절이 여러번 온 상태로 이미 굳어져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강의를 그만두고 수술하면 예전 목소리의 60~70%를 회복할 수 있다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은퇴 후에 수술할 계획이라고 한다. 문 소장 역시 하루에 10시간 넘게 오프라인 강의를 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한달에 3차례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하고 비행기 객실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라디오 DJ 등 방송인으로도 활동한 유 강사 역시 어린 시절부터 허스키한 목소리는 아니었다.
스타강사 3인방은 사생활의 영역을 버리고 수강생에게 다가섰다. 이 강사는 “온라인 강의에서도 오프라인과 같은 현장감과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개인 연락처를 공개하고 문자에 대해 모두 답변을 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소장 역시 “온라인 강의 중에 개인 연락처를 공개하며 ‘스페셜 디너’란 행사와 강연회 등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수강생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강의를 모두 실시간으로 중계 또는 녹화하는 유 강사는 “오전 7시 용인 집에서 깨워주면 비몽사몽 상태에서 몸만 이동해 청담의 단골 미용실에서 머리를 만지고 화장을 한다”며 “집 마루 한복판에 컴퓨터 3대와 모니터가 4대가 있어 거실을 작업실 겸 서재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강사 3인방의 일정은 주말이 더 빠뜻하다. 유 강사는 “주말에 ‘마라톤 특강’을 하고 토익 시험이 있는 날은 후기강의를 해야해서 더욱 바쁘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평일에 보통 7~8시간의 온·오프라인 강의를 소화하는데 주말에는 9시간 정도 강의를 해 오전 8시에 나가면 밤 11시쯤에 집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문 소장은 “평소에는 오후 7~8시에 일과가 끝나는데 외부 강의 등 대외활동이 있으면 새벽에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이 15년간 정상의 위치에 설 수 있었던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신만의 강의 철칙을 꾸준히 지키며 노하우를 쌓았고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이다. 이 강사는 “강의자료는 다른 참고서를 베끼지 않고 지문도 직접 손으로 써서 만든다”며 “8년간 예고휴강도 하지 않았으며 ‘지문과 문제 속에 문제를 해결할 답이 있다’는 것을 내가 먼저 보여주고 학생들이 그 방법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정치인을 꿈꿨던 그는 한때 학원(위너스터디)을 설립해 경영자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지금은 강사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과 저서 등을 통해 ‘독설하는 센 언니’로 잘 알려진 유 강사는 일요일 하루에 8시간을 연속강의하는 ‘마라톤강의’를 처음 시도했다. 그는 “운이 없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것저것 시도하며 부지런히 움직였기에 그 운조차 찾아 왔다고 생각한다”며 “수강생 입장에서 궁금한 것이 무엇일까부터 시작해 하나씩 계단을 놓아주면서 완성도를 높인게 차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쏟아서 완벽하게 보낸 한 시간의 강의와 하루가 쌓여서 1년, 15년이 돼 지금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문 소장은 “12년전 제자로 올해 연세가 79세 된 어르신도 계시지만 아기처럼 느껴진다”며 “학생들은 무한정 사랑을 쏟아 붓고 관심 갖고 격려해줘야 하는 아기와 같은 존재이고 그들을 올바른 길로 안내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일해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진심은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열렬한 팬심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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