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북한의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이 우리 영토 최북단 도서를 겨누고 있는 해안포문을 열었다는 소식입니다.
여차하면 쏘겠다는 건데요.
당장 다음 달이면 본격적인 꽃게잡이에 나서야 하는 서해 5도 주민들의 긴장과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직접 연평도를 다녀왔습니다.
【 기자 】
2010년 북한 포격도발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연평도.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녘의 섬들은 겉 보기에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북방한계선, NLL입니다. NLL을 걸쳐 중국 어선들이 정박해 있고 그 뒤로 북한의 석도와 갈도가 한 눈에 내려다보입니다."
그러나 섬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평화로운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습니다.
지난해 북한군이 해안포 진지 공사를 한 갈도와 갈도에서 2km 떨어진 장재도에는 포문을 개방한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최근 남북관계가 다시 얼어붙으면서 북한도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겁니다.
다음 달이면 본격적인 꽃게잡이에 들어가야 하는 연평도 주민들은 이런 남북 간 대치 상황에 한숨부터 나옵니다.
▶ 인터뷰 : 박태원 / 연평도 어촌계장
- "자꾸 극한상황에 다다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조업통제도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감안은 하고 있지만, 어민들도 어려운 실정이거든요. "
꽃게잡이 어선들은 본격적인 출항을 앞두고 정비를 위해 대부분 육지로 나간 터라 선착장엔 소형 낚시 어선 몇 척만 정박해 있습니다.
때문에 연평도는 적막감마저 흐릅니다.
남북 대치 상황이 언제 끝날지, 연평도 주민들은 긴장 속에 하루하루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