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의심신고, 충남 천안·공주 구제역 '확진'…'2010년 악몽 재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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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 의심신고/ 사진=연합뉴스 |
충남 천안과 공주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도내 양돈농가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전북 김제와 고창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충남 천안과 공주의 양돈농가 돼지에 대해 잇따라 확진 판정이 내려지면서 구제역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농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천안시 풍세면 돼지 농가와 공주시 탄천면 돼지 농가에 대해 구제역 확정 판정을 내렸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날 천안 돼지 농가 2천140마리와 공주 돼지 농가 950마리를 살처분했습니다.
또 구제역이 발생한 천안과 공주 농가에서 반경 3㎞ 이내 12개 농가 2만1천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했습니다.
홍성, 예산, 서천, 부여 등 16곳에 설치된 방역초소를 29곳으로 확대 설치하는 한편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양돈농가에 구제역 백신을 보급, 긴급 접종에 나섰습니다.
축산농가들은 시시각각 전해지는 구제역 관련 동향에 촉각에 곤두세우며 구제역이 창궐한 2010년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2010년 충남을 강타한 구제역 공포는 천안에서 시작됐습니다.
2010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충남에서는 구제역 366건이 발생해 모두 46만여 마리의 돼지와 소가 묻혔습니다.
농가 보상비에만 1천450억원이 들었습니다.
지난해에도 도내에서 구제역 70건이 발생해 3만여마리가 살처분됐습니다.
직접적 피해 외에도 소·돼지고기 가격 하락과 관광객 감소 등 간접피해가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보령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김모(57)씨는 "구제역 예방 접종을 철저히 하고 축사 소독도 철저히 했는데 인근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니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최대 양돈단지인 홍성지역 주민들의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홍성 한 돼지 농가 농민은 "2010년 바로 옆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우리 돼지 수천마리를 살처분했다"며 "홍성이 천안·공주와는 조금 떨어진 곳이긴 한데, 구제역이 더는 확산하지 않길 바랄 뿐"이라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여기에 천안과 공주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어 농민들의 불안감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역학 조사 결과 천안 농가와 공주 농가는 사람이나 차량이 함께 드나들지 않았고 이들 농가와 전북 김제·고창 농가와도 특별한 연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번 구제역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구제역 예방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과거처럼 폭
충남도 관계자는 "뚜렷한 역학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2곳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해 당황스럽다"면서도 "백신 접종뿐만 아니라 축산관련 차량의 이동이 많은 도축장·사료공장·분뇨처리시설 등에서 차량, 시설 내·외부, 진출입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