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개를 차 트렁크에 묶고 질주한 이른바 '악마 에쿠스' 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이번엔 본래 주인에게 개를 돌려준다면서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달리는 흰색 소나타 차량 뒤로 개가 힘겹게 쫓아갑니다.
차가 코너를 돌아 나타나자, 개는 차 뒤에 짐짝처럼 매달린 채 질질 끌려옵니다.
끌려가는 개는 한 살 짜리 진돗개 월이.
이 차량 운전자는 길에서 떠돌던 월이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왔고,
다음 날 개 주인이 나타나 월이를 돌려달라고 하자 이런 식으로 끌고 온 겁니다.
월이가 끌려간 길이는 무려 1.3km에 달했고, 도로엔 열흘 뒤까지도 핏자국이 선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박소연 /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
- "온몸이 피를 흘리고 살점이 군데군데 떨어져 나갈 정도로 밧줄이 묶인 목까지 굉장히 심한 상처가 나 있을 정도로…."
지난 2012년 강아지를 매달고 고속도로를 질주한 이른바 '악마 에쿠스'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이후에도 차 뒤에 개를 매달고 가거나, 트럭 위에 밧줄로 개를 묶고 달리는 등 동물 학대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솜방망이 처벌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민진홍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