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뭄' IS, 주민 돈뜯기에 혈안…"60만원만 내면 죄수도 석방"
↑ 돈가뭄/사진=연합뉴스 |
서방의 폭격으로 자금난에 몰린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전투원 월급을 절반으로 깎고 돈만 내면 죄수도 풀어주는 등의 초긴축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 출신의 한 활동가는 16일(현지시간) "전투원뿐 아니라 법원과 학교 등에서 일하는 모든 공무원들의 월급이 작년 12월부터 50%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락까와 이라크 모술 등에서 탈출한 망명자들과의 인터뷰를 종합하면 IS 점령지에는 생필품 부족과 인플레이션 현상이 만연해 있다. 가스 가격은 25%, 고기 가격은 70% 각각 올랐고 설탕값은 두 배로 뛰었다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이로 인해 자체 통화까지 발행했던 IS가 2주 전부터는 락까에서 물과 전기 등의 공공요금을 달러화로만 받고 있습니다.
아부 아마드라는 가명의 한 활동가는 "모든 것은 달러로만 결제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라크 팔루자에서는 한때 400달러(약 49만원)의 월급을 챙기던 IS 전투원들이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의 식량 배급도 하루 2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심지어 전투원들에 대한 공짜 초코바와 에너지음료 지급도 중단됐습니다.
시리아 알밥에서 탈출한 우사마라는 이름의 주민은 최근 IS 전투원들에 대해 "좌절감이 느껴진다.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말라버린 곳간을 채우려고 주민들로부터 돈 걷기에 혈안이 된 듯한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팔루자에서는 주민들이 1천달러(약 122만원)를 내면 도시를 떠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으며, 500달러(약 61만원)를 내면 죄수 한 명을 풀어주는 보석금과 비슷한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주민들이 복장 규정을 위반하면 전에는 태형에 처했으나, 이제는 벌금을 걷어 재정에 보태기도 합니다.
이처럼 IS가 심각한 재정난에 처한 것은 석유 시설과 현금 창고에 서방의 공습이 집중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진격과 유가 급락으로 사면초가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라크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IS 점령지의 공무원 월급 지급을 중단한 것도 상당한 타격을 가한
IS가 이라크 공무원들의 월급에 20∼50%의 세금을 부과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로 월 1천만 달러(약 122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했습니다.
따라서 IS는 리비아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자금줄 마련에 더욱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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