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인천항에서도 외국인 선원 2명이 밀입국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6일 인천항보안공사에 따르면 베트남인 선원 A씨(33)는 지난달 6일 0시 18분께 인천북항 현대제철 부두에서 보안 울타리 상단부를 자르고 밀입국했다.
같은달 17일 오전 4시 19분 인천북항 동국제강 부두에서는 중국인 선원 B씨(36)가 울타리를 넘어 달아났다. 외국인 선원 2명 모두 화물선을 타고 입항했다 밀입국했다.
A씨의 경우 “선원 1명이 사라졌다”는 화물선 선장의 신고를 받은 뒤에야 울타리 훼손 사실이 공사측에 의해 확인됐고, B씨는 울타리를 넘는 모습이 보안직원에 발각돼 기동반까지 투입했지만 붙잡지 못했다.
2개 부두 보안 울타리는 성인 남성이 쉽게 뛰어 넘을 수 있는 높이 2.7m로 처져있다.
인천항 보안이 뚫린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2013년 3월에는 특전사령부 예하부대를 탈령한 20대 하사가 인천항 울타리를 넘어 중국 밀항을 시도했다.
당시 이 하사는 내항 1부두에 정박해 있던 중국 칭다오 행 카페리의 선미 화물칸에 몰래 숨어있다가 칭다오 입항을 앞두고 화물을 점검하던 승선원에게 적발됐다.
같은해 1월엔 외항선 선원인 러시아인 2명이 자전거 7대를 훔친 뒤 남항부두의 보안 울타리를 부수고 부두 내로 훔친 자전거를 옮기다가 적발돼 구속됐다.
보안 울타리가 뚫린 두곳은 일반적인 무역항이 아닌 기업전용 민자 부두지만 경비는 인천항보안공사가 맡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인천항만 시설의 경비·보안을 책
인천항보안공사 관계자는 “민자부두 보안시설은 시설주가 하게 돼 있다”면서 “담장 높이를 높이는 등의 시설개선 요구는 저희가 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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