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밥(혼자 먹는 밥)’ 등 혼자 즐기는 문화가 늘고 있다.
모임과 회식에 지친 직장인이 혼자 편하게 술을 먹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부터다.
이처럼 혼자가 외롭지 않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친구, 가족 등과 유대감이 없는 사람일수록 일찍 죽을 확률이 50% 이상 증가한다는 미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 연구 발표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국 국가조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혈압,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염증이나 조직 손상 여부를 가늠하는 C-반응성 단백질(CRP) 등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가족, 친구, 배우자 간의 유대감과 소속감이 깊을수록 만성질환 등의 발병률이 줄었다.
이는 사회적 고립이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케이틀린 해리스 연구원은 “타인과 관심을 받고 주는 행위는 코르티솔, 아드레날린 등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회적 유대 관계와 타인의 격려, 관심이 없으면 신체는 스트레스 호르몬에 만성적으로 노출된다”고 말했다.
사회적 유대 관계를 형성하지 않았던 경우 고혈압, 복부비만, 당뇨병, 심장질환 등에 걸리는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리스 연구원은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가족, 애인, 친구 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브로콜리를 먹는 것만큼이나 건강에 이롭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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