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엄마 박 씨는 딸이 숨지기까지 베란다에 감금하거나 의자에 묶어둔 채로 딸을 폭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신 유기에는 친구와 지인들까지 동참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2011년 10월 25일.
지인의 집인 용인의 한 아파트에 얹혀살던 박 씨는 당시 7살이던 큰딸이 가구를 긁는다는 얘기를 듣자 딸을 베란다에 감금하고 혼내기 시작합니다.
30분간 회초리로 딸의 종아리와 허벅지를 때린 겁니다.
▶ 인터뷰 : 오동욱 / 경남지방경찰청 강력계장
- "애가 그 가구를 훼손하고 옷 등을 훼손하고 하니까 그걸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거기에 대한 말을 듣지 않고 하니까 폭행을 하였습니다. "
하지만 다음날, 집주인으로부터 "아이 훈육을 그것밖에 못하느냐"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큰딸을 방에 가둔 뒤 테이프로 의자에 묶어놓고 폭행했습니다.
큰딸을 묶어둔 채 출근한 박 씨, 아이가 이상하다는 말을 듣고 집에 돌아왔지만, 이미 큰딸은 의자에 묶인 채로 숨진 뒤였습니다.
큰 딸이 죽은 사실을 알게 된 박 씨는 함께 얹혀살던 대학교 친구 백 모 씨와 집주인 이 모 씨, 그리고 집주인 이 씨의 언니 등과 공모해 아이의 시신을 유기하기로 결정합니다.
평소 큰딸을 함께 학대했던 엄마 박 씨와 이들 공범들은, 시신을 이틀간 차량에 싣고 다니다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