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아래 한 산골마을에서 세쌍둥이 송아지가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쌍둥이가 나올 확률도 5%가 안 된다고 하는데요.
더욱 특이한 건 세 마리 다 건강하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 산청군의 한 농가.
똑같이 생긴 송아지 삼둥이가 어미 곁을 떠나질 않습니다.
어미 젖을 빨지 못한 막내는 할아버지가 만든 분유를 맛있게 받아먹습니다.
"잘 먹는다."
세쌍둥이가 나온 건 지난 9일, 무려 2시간 40분에 걸쳐 태어났습니다.
두 마리가 나오는 거까지 지켜본 김갑술 할아버지는 저녁을 먹고 왔더니 한 마리가 더 있었다며 아직도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김갑술 / '삼둥이' 주인
- "초하룻날 저녁에 꿈을 꾸니까 돼지꿈을 꿨는데, 송아지를 세 마리를 낳으려고 꿨는지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한 번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 단태동물인 소가 쌍둥이를 낳을 확률은 5% 정도.
세쌍둥이를 낳는 건 1% 안 될 정도로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노규진 /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10살쯤 돼서 세쌍둥이를 낳았으면 아마 호르몬 불균형이지 않은가 생각이 들어요. 배란이 한꺼번에 많이 되는 겁니다."
특히 어미 뱃속에 있는 동안 영양공급이 고르지 않아 한두 마리는 비정상적으로 태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세 마리 다 건강한 상태여서 더욱 희귀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psh0813@hanmail.net]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