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 환자들이 C형 간염에 집단감염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사태 기억나시죠?
그런데 강원도 원주와 충북 제천에서도 주사기를 재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보건당국이 신고를 받고도 늑장대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환자들에게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 C형 간염을 퍼뜨렸던 다나의원 사건,
이번엔 강원도 원주의 한 병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병원을 다녀간 환자 가운데 무려 101명이 C형 간염에 감염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지난 4월 환자의 신고를 접수하고도 늑장대응으로 넉 달이 지난 뒤에야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원주보건소 관계자
- "역학적으로 충분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조금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그 사이 이 병원 원장은 아예 병원 문을 닫았고 관련 자료를 취합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충북 제천의 또 다른 병원에서도 주삿바늘만 바꾸고 주사기 몸통을 재사용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 병원은 주사기를 재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보시는것처럼 버젓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환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내원 환자
- "기분이 매우 나쁘죠. 더 말할 것 없이 그런 사람은 조치를 취해야죠."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3천9백여 명을 대상으로 C형 간염 감염 여부 등에 대한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뒤늦게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할 경우 아예 의사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의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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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