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에서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11개월이나 시신을 방치한 목사 부부에게 결국 살인죄가 적용됐습니다.
폭행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상습적이고 무자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학생 딸에 대한 목사 아버지의 폭행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사망 당일인 지난해 3월 17일, 가출했다는 이유로 시작된 무자비한 폭행은 무려 7시간이나 이어졌습니다.
당초 알려진 5시간보다 2시간이 길었고, 딸을 감금한 채 나무막대가 부러질 때까지 수백 대를 때린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앞서 3월 11일과 14일에도 딸의 허벅지가 말 근육처럼 부어오르고, 심지어 실신할 정도로 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숨진 이 양의 몸 상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사망 1년 전인 초등학교 6학년 시절 같은 나이 또래 아이들의 평균보다 키는 10cm, 체중은 7kg이 덜 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모의 동생집에서 크면서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오랜 기간 학대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 목사와 계모를 학대와 살인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 인터뷰 : 김상득 / 경기 부천소사경찰서 형사과장
- "밥 양을 줄이고 김치만 주는 등 학대한 정황이…. 특정 부위를 집중 폭행해 피해자를 살해했고 피의자들에게는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여중생 시신방치 사건은 결국 비정한 목사 아버지의 살해극으로 마무리되게 됐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