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이 이제는 중학생에게까지 마수를 뻗쳤습니다.
150만 원을 주겠다는 사탕발림으로 어린 학생들을 꼬드겼습니다.
오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앳된 남성이 아파트 입구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옵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잠복했던 경찰관들에게 붙잡혀 나갑니다.
중학생인 16살 이 모 군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집에 보관해 둔 돈을 들고 나오는 역할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보이스피싱 피해자
- "금융감독원인데 신용정보가 누출돼서 신용한도만큼 돈을 (집에다) 찾아놔야 한대요."
보이스피싱 조직이 집 밖으로 피해자를 유인하면 이 군의 위험한 아르바이트가 시작되는 겁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지연 인출제도로 계좌이체를 통해 돈을 찾기가 어려워지자, 보이스피싱 조직은 중학생을 꼬드겨 직접 돈을 들고 나오도록 했습니다."
이 군 등 중학생 두 명은 돈을 들고 나오기만 하면 15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 인터뷰 : 박병훈 / 서울 방배경찰서 지능팀
- "나이 어린 청소년까지 가담시켰는데, 중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에게까지 시키는 것으로도 진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경찰은 범행을 사주한 중국동포 21살 차 모 씨를 구속하는 한편, 함께 범행을 모의한 다른 중국동포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