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봐도 유 씨가 만든 폭발물 의심물체는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습니다.
참 이런 조잡한 잡동사니에 떨었나 싶을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장실 좌변기 위에 놓인 종이 상자 하나,
노란색 박스 포장용 테이프가 조잡하게 감겨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부탄가스와 라이터용 가스, 500mL 생수 한 병이 부착돼 있습니다.
당장에라도 불을 붙이면 '펑'하고 터질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상자를 해체해보니 의외의 내용물이 담겨 있습니다.
기타줄과 전선, 건전지. 그리고 브로콜리, 양배추, 바나나껍질 같은 음식물 쓰레기까지.
아랍어가 적힌 작은 메모지 한 장이 전부였습니다.
뇌관이나 폭약 성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백기종 / 경찰대학교 수사학과 외래교수
- "화장실 안에는 인화물질이 전혀 없잖아요. 그러니까 부탄가스 하나에 불을 붙여도 그 피해는 극히 미미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긴장과 공포감을 일으킨 이 물체의 실체는 잡동사니 조합에 불과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