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지자체마다 많은 축제를 열고 있는데요.
얼음낚시를 하러 빙어 축제장에 갔는데, 정작 있어야 할 빙어가 없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빙어 축제장입니다.
참가자들 모두 낚시질에 한창이지만 통을 보니 물만 한가득입니다.
낚싯대를 들었다 놓았다 하고 이리저리 움직여보지만, 몇 시간째 입질은 오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빙어 축제 참가자
- "피라미만 열댓 마리 잡았어요. 저쪽에서 하다가 안 잡혀서 옮겨봤는데 여기도 입질이 없네요."
낚시광인 아버지는 아들 앞에서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빙어 축제 참가자
- "(몇 마리 잡고 싶어요?) 5마리요. (가능하시겠어요?) 저 안에 빙어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데. 제발 빨리 잡혀라."
빙어가 안 잡히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수중 카메라로 물속을 촬영해봤더니 빙어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방류했던 빙어는 저수지 물이 얼어버리면서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행사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실력 탓으로 돌립니다.
▶ 인터뷰 : 빙어 축제 관계자
- "1톤 정도 풀었어요. 안 나와요? (잡는 것도) 기술입니다. 떼로 다니니까 안 보여요."
빙어가 없는 이 빙어 축제 현장에만 수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참가자들은 빙어를 낚는 대신 오히려 주최 측에 낚이며 시간과 돈만허비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