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는 수천 개의 CCTV와 경비 인력이 있지만, 20대 베트남 남성의 밀입국을 막지 못했습니다.
근무해야 할 사람은 제자리에 없었고,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도 없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 관문'인 자동출입국심사대가 2분 만에 뚫렸지만, 보안 직원은 자리에 없었습니다.
강제로 출입문을 연 탓에 경보음이 울렸지만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최고보안등급 시설은 허무하게 뚫렸고, 밀입국자는 보안망을 비웃듯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인천공항에는 2천 대가 넘는 CCTV가 공항 구석구석을 비추고 있지만, 말 그대로 그저 지켜보는 데 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사대를 통과하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2천4백여 명의 경비·보안 인력이 근무하지만, 대부분이 협력업체 직원으로, 층마다 다른 업체가 관리해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또, 공항공사를 비롯해 법무부와 국정원, 경찰 등 20여 개 기관이 상주해 있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유기적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이호일 / 중원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무슨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같이 협조해서 업무 처리를 해야 하는데, 전체적인 보안을 관리·감독할 컨트롤 타워가 없기 때문에…."
10년 연속 서비스평가 1위를 강조하던 인천공항.
외적 성장에 가려 정작 중요한 보안을 잊은 건 아닌지 되돌아 볼 시점입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이종호 기자,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