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픽사베이 |
이 글을 읽는 자신이 이미 결혼을 한 상황이라면 아마 더욱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기혼남성이라면 더 더욱 말이죠. 실제로 상당수의 기혼남성은 자신들은 결혼해 놓고 ‘절대 결혼하지 말라’고 말리고 또 말립니다. 이유 또한 수천, 수만 가지를 늘어놓으면서 열변을 토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꼽는 것이 ‘돈’입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들어가는 돈이 상상 그 이상이기 때문이죠.
1일 웨딩컨설팅업체 듀오웨드는 최근 2년 안에 결혼한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 비용은 무려 약 2억7400만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보다 3622만원(15.2%) 늘었습니다.
단순히 남녀 연봉을 합쳐 60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4~5년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겨우 결혼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혼자금에서 가장 많이 들어가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집’이었습니다. 주택을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이 1억9174만원으로 총 결혼비용의 70%가량이었습니다. 얼마 전 서울을 떠나 수도권으로 떠나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조사가 있었는데요. 그 자료와 궤를 같이합니다.
주택 자금은 지난해 조사(1억6835만원)보다 13.9%(2339만원) 증가하며 전체 결혼비용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연령별로 차이가 있는데요. 20대에 결혼할 경우 2억537만원, 30대는 1억8961만원, 40대는 1억8305만원으로 젊을수록 집에 들어가는 돈이 많았습니다.
학력별로도 달랐습니다. 대학원(재학) 이상이 2억4640만원, 대졸 이상이 1억8580만원, 고졸 이하가 1억7574만원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신혼집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 마련에 이어 예식장 잡는데 2081만원, 예단 1832만원, 예물 1826만원, 혼수용품 1628만원 등 1000만원 이상 들어가는 항목도 여럿이었습니다. 이밖에 신혼여행 때는 평균 535만원, 스튜디오 촬영과 드레스·메이크업 비용 등 웨딩패키지에는 344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남녀 사이에 결혼비용은 누가 더 많이 부담할까요?
성별로 보면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 결혼 비용 가운데 예비신랑이 1억7275만원으로 63%, 예비신부가 1억145만원으로 37%를 부담해 약 6 대 4의 비율을 보였습니다.
다만, 남성은 지난해(1억5231만원)보다 들어가는 돈이 13.4%, 여성은 지난해(8567만원)보다 18.4% 증가해 예비신부의 결혼 비용 부담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지역별 결혼비용은 어떨까요?
전체 결혼 비용은 수도권(2억9410만원)이 지방(2억5692만원)보다 3718만원(14.5%) 컸습니다. 주택비용 역시 수도권(2억387만원)이 지방(1억8123만원)보다 12.5%(2264만원) 더 많았습니다.
예물에 들어가는 돈 또한 수도권(2044만원)과 지방(1637
돈만으로 결혼을 하냐, 못하냐를 결정할 수는 없지만 갈수록 증가하는 결혼비용에 예비 신혼부부, 또 나아가 가족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합리적인 결혼비용은 얼마인가요?
스스로 답을 내기 정말 어려운 세상입니다.
[디지털뉴스국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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