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스북 페이지가 회원들에게 팔찌를 팔아 모은 기부금의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인기 페이지 ‘진실 혹은 거짓’(이하 진혹거)에 의혹을 제기하는 ‘진실 혹은 거짓에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진실요구)’라는 페이지가 개설됐다.
진실요구 페이지 담당자에 의하면 진혹거는 지난 2014년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겠다며 1000개의 팔찌를 제작해 개당 6000원에 판매했다.
그로부터 1년여 지난 지난달 31일 한 회원이 팔찌 수익금의 사용 내역을 요구하자 진혹거는 해당 글을 삭제하고 해당 회원을 강퇴시켰다. 이어 기부·후원에 대한 문의를 하는 다른 회원들도 연이어 추방되며 회원들 사이 수익금 행방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이후 진혹거 총 관리자 최 모씨는 31일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진혹거 팔찌는 수익금이 300만원 정도 된다”라며 그 수익금을 관리했던 담당자가 자신 몰래 수익금을 모두 사용했고 본인은 그 금액을 메워왔다고 해명했다.
최씨의 말에 따르면 당시 1000개의 팔찌 가운데 500~600개 정도의 물량이 팔렸고 택배비와 제작비를 제외하면 수익금은 총 400만원 이하다.
최씨는 1일 오전 “통장내역을 뽑아서 정리중입니다”라며 “업체에 전화해서 여태 주문한 내역서 받고, 늦어도 내일까지는 작성해서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있다.
이에 해당 페이지 회원들은 양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기부 내역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선동하는 것”이라며 “관리자님 믿고 있으니 이겨내달라”는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진실요구 페이지 관리자 등은 통장내역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끝까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최초 해명 글을 올리고 두어시간 후 최씨는 “대구역앞에 6시5분에 보육원으로 햄버거들고 갑니다”라며 대구에 있는 한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가는 인증샷을 게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급히 봉사 하는 것 아니냐는 회원들의 지적에 최씨는 “이제와서 봉사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그렇게 보실 수 있지만 사이트를 개설하고 (봉사를)전문화해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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