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저 춤추고 싶었을 뿐입니다.”
신라대 무용학과 학생들이 폐과 방침을 반대하는 눈물의 성명서를 1일 냈다.
학생들로 구성된 신라대 무용학과 존속유지위원회(공동대표 이태우)는 이날 정부와 교육부에 보내는 성명에서 “취업중심 교육정책,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우리의 배울 권리를 빼앗지 마십시오”라며 대학 프라임사업에 따른 예술대학 구조조정 방침을 비난했다.
프라임사업은 산업 수요에 맞춰 학과 전공 개편을 한 대학을 평가해 매년 150억∼300억원을 3년간 지원하는 교육부 사업이다. 신라대를 비롯한 지방대학들은 이 사업에 참여해 예산을 따내려고 예술, 인문 계열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폐과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은 “교육부는 정부가 원하는 지침에 따라 프라임사업을 만들었고 이에 대학은 살아남기 위해 학과구조조정의 칼을 빼 들었다”며 “그 표적은 결국 예술대학, 인문대학이 되면서 대한민국 기초학문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학생들은 “우리는 그저 춤추고 싶었고, 그래서 춤밖에 몰랐다”며 “그러나 이제는 우리의 꿈과 끼를 펼칠 설 자리 조차 없다”며 눈물지었다.
이들은 “교육부는 취업률이라는 잣대로 기초학문과 문화예술의 근간인 인문학, 예술 분야를 폐지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신라대 무용학과 재학생과 졸업생 60여 명은 부산 사상구 대학본부 앞에서 예술대학 존속을 주장하며 기원제와 침묵시위, 춤판을 오전 내내 열었다.
이 과정에서 새벽부터 시위에 참가했던 한 재학생이 갑자기 쓰러져 119구조대원이 출동해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
학생들은 3일까지 대학본부와 학교 앞 버스정류장, 도시철도 사상역, 서면 쥬대스태화 등지에서 시위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교육부의 프라임사업으로 부산에서는 경성대가 2017학년도부터 무용학과를 폐과하
특히 동의대는 미술학과뿐만 아니라 철학과, 사학과 등 인문·예술학과 10여 개 학과에 한꺼번에 폐과 또는 통폐합 통보를 해 관련 학과 학생들과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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