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이 허술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지난달 29일 밀입국해 도주한 20대 베트남인의 행적이 나흘째 오리무중이다.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공항경찰대,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등이 CC(폐쇄회로)TV 등으로 밀입국범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하지만 공항 주차장 CCTV의 사각지대로 인해 밀입국범의 동선 추적 고리가 끊어져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밀입국 베트남인 A(25)씨의 행방을 추적 중인 공항 관계기관들에 따르면 A씨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2층 A구역 입국심사대의 자동출입국심사대를 강제로 열고 탈출한 시간은 지난달 29일 오전 7시24분이다.
A씨는 2분 만인 오전 7시26분 여객터미널 1층의 세관 심사구역을 지나 여객터미널 일반구역으로 빠져나왔다.
이후 A씨는 여객터미널 1층의 한 화장실에 들러 패딩점퍼를 정장 상의로 갈아입었고, 음식점 등 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가 출국장인 3층으로 올라갔다.
A씨는 3층에서 여객터미널 건물을 빠져나갔고, 무단횡단을 한데 이어 차도를 따라 공항 동쪽의 장기주차장으로 이동했다.
A씨가 CCTV에 포착된 것은 오전 7시40분께 장기주차장의 솔밭길을 걷는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에는 주변 CCTV를 아무리 찾아봐도 A씨의 모습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게 공항 관계기관들의 설명이다.
동쪽 장기주차장의 CCTV가 ‘사각지대’가 된 셈이다.
지난달 21일 새벽 인천공항의 허술한 보안시스템을 뚫고 밀입국한 중국인 부부의 경우 여객터미널에서 택시를 잡아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돼 밀입국 나흘 만에 충남 천안에서 검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베트남인의 경우 CCTV를 통해 추적할 수 있는 동선이 중간에 끊겨버린 것이다.
따라서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경찰은 A씨의 밀입국을 돕는 이가 장기주차장에서 기다리다 A씨를 태우고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주변 CCTV를 더욱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A씨에 대한 통신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A씨가 밀입국 직후 여객터미널 안에서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용의자가 통화
아울러 A씨가 타야했던 환승 비행기에 맡긴 짐에서 국내 전화번호가 다수 발견됨에 따라 이에 대한 추적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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