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인도네시아에 늦어도 작년 초 이후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동남아 지역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인도네시아의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는 수마트라섬 잠비주(州)에 거주하는 27세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언론이 1일 보도했다.
뎅기열 연구 도중 우연히 발견된 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다. 연구진은 인도네시아 내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는 “이 지역에서 발진이나 고열 등 뎅기열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의 생물표본 샘플을 모아 분석하는 과정에서 지카 감염자를 우연히 발견했다”며 “시료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에 채취된 것이다. 최소한 지난해 초부터 이 지역에 지카 바이러스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라고 말했다.
연구소 측은 이 연구 결과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통보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공개한 전 세계 지카 바이러스 분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함께 과거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던 국가로 분류돼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면 중남미 23개국에 확산한 이 바이러스가 동남아나 아시아 전체로 퍼졌거나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가 동남아 지역에 서식하고 있고 뎅기열에 걸리게 하는 아시아산 흰줄숲모기도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지카 바이러스, 동남아도 불안하네” “지카 바이러스, 인도네시아서 발견되다니” “지카 바이러스, 해외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는데 걸렸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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