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기름 유출 사태를 겪었던 태안 앞바다가 8년만에 사고 전 위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세계 자연보호 분류에서도 '국립공원'으로 격을 높이게 됐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해상크레인과 유조선이 충돌해 기름으로 뒤덮였던 태안 해변.
8년이 지난 지금 하늘에서 본 눈 덮인 태안 바닷가에선 기름 유출 악몽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저녁 노을 풍광이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꽃지해변은 옛 모습을 되찾았고, 가족단위 물놀이객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도희 / 충남 예산군
- "전에 유류 오염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지금 와서 보니까 그런 것은 전혀 느낄 수가 없이 너무 아름답고요."
물 속에서도 알록달록한 수초 사이로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노닙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태안의 자연이 99% 이상 회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자연보호연맹도 태안의 보호지역 범주를 '국립공원'으로 변경했습니다.
경관보호지역에서 3단계나 격상한 겁니다.
▶ 인터뷰 : 박보환 /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 "유류 피해를 극복한 것을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자연의 위대한 생명력이 최악의 인재를 이겨내고 본래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