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여자화장실 ‘몰카’ 설치한 30대 男 정체는...‘업체 직원’?
대기업 여자화장실의 ‘몰카’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늦은 밤. 울산시 동구의 모 대기업 여자화장실에 한 남성이 나타났다.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던 그는 정육면체의 작은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양변기가 있는 칸막이 안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 대기업 여자화장실 ‘몰카’ 설치한 30대 男 정체는...‘업체 직원’? |
그리고는 천장에 구멍을 내고 카메라와 배터리를 밀어 넣었다. 렌즈의 방향까지 아래로 정확히 조절했다. 이렇게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화장실을 빠져나간 그는 이 회사 협력업체 직원 A(31)씨였다.
A씨는 지난 6일 인터넷을 통해 ’액션캠’을 하나 샀습니다. 스노보드를 탈 때 몸에 부착해 영상을 촬영할 목적이었다.
카메라를 사자 그는 문득 테스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떠올린 것은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여자화장실이었다. 위험한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다.
범행을 위해 그는 일요일인 24일 ’야간 특근’을 신청했다.
당시 함께 특근하던 동료들도 있었지만 그들의 눈을 피해 오후 11시 43분께 여자화장실로 잠입, 무사히 카메라를 설치했다.
다음날 아침 출근한 그는 화장실 주변에서 카메라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카메라 반경 10m 이내에서는 휴대전화로 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는 여전히 양변기를 비추고 있었다.
그러나 은밀한 시도는 11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오전 10시 40분께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한 여직원이 천장에서 이상한 물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경찰이 출동하는 등
경찰은 카메라의 일련번호와 제조사를 통해 구매자를 확인하고, 건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3일 만에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성폭력범죄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기업 여자화장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