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폭설로 제주가 고립되면서 목포와 제주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 계획이 재조명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목포-제주 해저터널을 개통해 서울과 제주를 KTX로 잇는 사업을 중앙정부와 민간기업이 추진토록 유도하기 위한 민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민간 전문가와 도지사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추진위원회 구성 내용과 활동 계획은 확정되는 대로 공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간 전문가, 정부·지자체 산하 연구기관 및 전남도청 관계자 등으로 구성될 추진위원회는 해저터널의 필요성과 건설 방법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목포-제주 해저터널의 건설로 제주공항을 보완하면서 제주 관광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 지사는 목포-제주 해저터널이 건설될 경우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지연되고 관광객들이 제주에 머물러 있지 않게 될 것이라는 반대론에 대해 “제주 제2공항 건설은 이미 확정됐고, 영국 도버해협 터널이나 일본 세이칸 터널 건설로 영국과 홋카이도 관광객들의 체류기간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난 2007년 당시 박준영 전남지사와 김태환 제주지사에 의해 처음 공론화됐던 목포-제주 해저터널은 2010년 정부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년간 교통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만큼 다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면 경제성이 확인될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 지사 재임 전인 2013년에도 해저터널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전남도가 구상하는 목포-제주 해저터널 사업은 총 사업비 16조8000억 원, 공사기간 16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총 연장은 167㎞ 에 이르며 목포-해남 지상 구간(66㎞), 해남 보길도 교량 구간(28㎞), 보길도-제주 해저터널 구간(73㎞) 등으로 구성된다.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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