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 강화로 전직 대통령들의 모교가 사라질 위기에 빠졌다.
28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가 도시지역 재학생 240명 이하 초등학교, 300명 이하 중·고교를 통폐합 기준으로 권고했다. 초·중·고 모두 200명이던 종전 기준보다 강화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출신 전직 대통령들이 졸업한 초등학교 대부분이 통폐합 대상에 올랐다.
박정희 전 대통령 모교인 구미초등학교는 재학생이 133명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모교인 대구 종로초등학교는 127명, 노태우 전 대통령 모교 대구 공산초등학교는 91명에 불과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온 포항 영흥초등학교도 168명밖에 안 된다.
대통령 부인들의 모교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가 나온 대구 종로초등학교(127명)와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모교인 대구 수창초등학교(95명)는 학생 수가 100명 안팎이다.
교육부 기준대로라면 이들 학교는 예외 없이 통폐합 대상 1순위다.
그러나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학부모들이 반대하면 현실적으로 통폐합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대체로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없어지는 것을 원치 않고, 인근 주민 또한 폐교로 지역이 급속히 쇠락하는 것을 우려한다.
경북도교육청은 ‘초·중·고 15명 이하, 분교장 10명 이하’라는 자체 통폐합 기준을 갖고 있다.
이 기준으로도 학부모 동의를 받아 학교를 통폐합하기 쉽지 않다고 교육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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