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월세를 내기 위해 아버지의 집까지 턴 철없는 20대 가출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박씨는 게임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꾸중을 듣고 가출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한 남성, 인적이 끊기자 가게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21살 박 모 씨가 새벽시간 문이 잠긴 상점을 골라 돈을 훔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상점 주인
- "멍했죠, 딱 갔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 도둑 들었다고 대략 10초 정도 걸리더라고요, 판단하는데."
인터넷게임 문제로 아버지와 다투고 가출했던 박 씨는 심지어 아버지의 집까지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박 씨는 열쇠수리공까지 불러 자신의 아버지 집에 들어가 TV와 노트북을 훔쳤습니다."
박 씨가 이렇게까지 돈을 훔친 건 가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가출한 사람들끼리 모여 집단생활을 하는, 이른바 가출패밀리에서 월세를 내주는 조건으로 박 씨를 받아준 겁니다.
▶ 인터뷰 : 임만섭 / 경기 이천경찰서 강력팀장
- "인천에 있는 원룸을 얻었는데, 월세를 낼 돈이 없어서 피의자 박 모 씨 아버지 집에서 물건을 훔쳐서 월세를 내기로 하고…."
아버지는 아들의 처벌을 원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가족간의 절도행위는 법으로 처벌되지 않아 박 씨는 다른 건으로만 처벌받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