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이어졌던 며칠 전 한 치매 노인이 길거리를 방황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그것도 영하권의 맹추위 속에서 이 노인을 구한 것 다름 아닌 지나가던 시민의 작은 관심이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적이 끊긴 거리에서 한 노인이 이곳저곳 서성이다 행인에게 무언가를 말합니다.
가던 길을 멈춘 이 행인은 휴대전화로 어디론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영하의 추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노인의 곁을 지키더니 119구급대원들이 도착하자 감사의 인사를 하고 사라집니다.
때마침 출동한 경찰들이 노인의 상태를 살피고는 집까지 바래다줍니다.
치매를 앓는 85살 조 모 할머니가 집을 나왔다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장면입니다.
▶ 인터뷰 : 박은정 / 경기 광명경찰서 철산지구대 순경
- "지나가던 시민께서 관심을 두고 신고를 해서 할머니를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모셔다 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4일에도 치매를 앓는 97살 이 모 할머니가 맨발로 길을 헤매다 퇴근하던 경찰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옥희 / 며느리
- "아주 고맙고 감사드려요. 그날 날씨도 최고로 추운 날이었거든요."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지난 한해 치매 노인 실종 신고 건수는 모두 8천200여 건. 전국에서 하루 평균 22건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민의 작은 관심 하나가 위험에 처한 치매 환자를 구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제공 : 경기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