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6일)만 해도 난민촌을 방불케 했던 제주공항은 체류객들이 다 떠나며 보시는 것처럼 오늘 오후에는 평상시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이렇게 제주공항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이를 계기로 허술한 재난대응시스템이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폭설이 내리며 제주공항 결항 사태가 발생한 토요일인 지난 23일 오후.
1천 명이 넘는 승객이 바닥에서 쪽잠을 자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지급된 담요는 고작 500여 개뿐.
편의점 음식물이 동날 정도로 먹을 것도 부족했고 교통편도 부족했습니다.
비상상황에 대비한 제주공항의 대응체계가 애초에 너무나 허술했던 겁니다.
▶ 인터뷰 : 김충환 / 제주공항 이용객
- "스티로폼 깔고 잠바를 덮고 잤습니다. (비상상황인데) 평상시와 같은 태도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선착순으로 대기표를 나눠줘 공항 혼란사태를 부추긴 저가항공사에 대한 느슨한 관리는 또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반복되는 건 큰 문제기 때문에 저가항공사과 협의해서 이런 경우에 대비한 매뉴얼이나 미비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사태를 파악하고 지휘해야 할 재난 컨트롤타워인 국민안전처 역시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여기다 각종 '공항마비' 상황을 가정한 제주도 내 여러 관계기관의 합동 대응 매뉴얼이 없어 사태 초반에 혼란을 더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