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난 확대로 형편에 맞는 집을 찾아 서울을 벗어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탈서울’ 인구가 1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5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13만7000명에 달했다. 서울로 전입한 인구 수는 158만9000명이지만, 전출한 인구는 172만7000명으로 훨씬 더 많았던 것이다. 서울 인구의 순유출 규모는 1997년의 17만8000명 이후 18년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서울 인구는 1990년 이후 26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하지만 지난해 순유출 규모가 특별히 컸던 것은 주택거래량 증가와 전세난 가중, 정부부처·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주택매매 거래량은 119만3000건으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전세를 구하던 사람들이 주택매매로 눈을 돌리면서 서울보다 집값이 싼 수도권 등에 집을 마련하는 경향이 확대됐다. 서울 전출자의 60.2%는 경기도로 빠져나갔다. 또 순유출 인구의 35.2%(4만8000명)는 30대, 18.1%(2만5000명)은 40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순유출 인구의 61.8%는 ‘주택’을 이동 사유로 꼽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서울시 인구 순유출에는 주택 매매거래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구 순유입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9만5000명)였으며, 세종(5만3000명), 제주(1만4000명)가 뒤를 이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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