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앉은키 엄청 크다. 철수 숏다리 래~요”
학교신체검사 날이면 한 차례씩 꼭 들려오던 이 소리가 이제 한국과 일본에서 영영 사라진다.
최근 일본은 학교신체검사를 시작한지 78년만에 ‘앉은키 검사’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학교와 병원 등에서 앉은키를 활용할 일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국 역시 지난 2006년부터 관련법 개정에 따라 앉은키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활용할 일 없는 앉은키를 그동안 왜 측정해 온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영양학 사전에 따르면 앉은키는 내장기관을 둘러싸는 구간의 길이와 관련돼 있다. 따라서 생리학적 기능의 성장 발육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로 앉은키를 측정한다고 명시하고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교육부가 학교신체검사를 학교건강검사로 바꾸면서 검사항목에서 앉은키를 삭제했고 이후 지금까지 시행하지 않고있다.
당시 교육부는 “1951년 시작한 학교신체검사가 키와 몸무게 중심이었다면 2006년부터 바뀐 학교건강검사는 체질량지수·상대체중 등 비만과 관련한 항목을 추가하는 등 건강검진에 중심을 둔다”고 검진 항목 수정에 대해 설명했다.
많이 먹고 크게 자라는 것이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소아비만 문제가 많아지면서 신체검사의 무게 중심을 발육에서 ‘건강’으로 옮긴 것으로 해석된다.
개정 전 앉은키 검사를 받았던 대다수의 학생
하지만 앉은키 검사는 생리학적 신체 발육의 지표였을 뿐 다리길이를 측정하는 도구는 아니었고, 이제는 하나의 추억거리로 자리하게 됐다.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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