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자마자 명품가방 3억원치 빼돌린 직원

명품가방 수입·판매업체에 입사하자마자 자사 창고에 있는 명품가방을 빼돌린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해외 명품가방을 수입해 판매하는 E업체 창고에 보관돼있던 3억30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180여개 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 업체 직원 김모(31)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6월 초부터 12월까지 물류창고에서 재고현황을 조작한 다음 퀵서비스를 이용해 명품 가방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54차례에 걸쳐 창고에 있던 명품 가방을 훔쳤다. 지난해 5월 말께부터 E업체 창고 관리 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김 씨는 훔친 물건을 중고명품판매업자들을 통해 처분하며 총 95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300만 원 상당의 프라다 가방을 100만 원에 처분하는 식이었다. 이전에도 명품관련 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김 씨는 당시 알게 된 중고상들을 통해 물건을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애초부터 명품가방을 훔칠 목적으로 A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CTV 촬영 중에도 거침이 없었던 김씨의 범행은 김 씨의 퇴사 후 실시된 회사의 정기재무조사에서 물건이 없어진 사실을 알아차린 A업체 대표의 신고로 결국 꼬리가 잡혔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에 보탤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의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