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가 연 3%인데, 매달 3% 이자를 준다며 투자를 하라고 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업계에서 이름만 들어도 아는 한 피부관리업체가 이런 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9백억 원대 사기를 쳤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피부관리업체 본사에 들이닥칩니다.
((현장음))
"압수수색 영장 집행하러 왔거든요."
52살 송 모 씨는 전국에 69개 지점을 설립하고 나서 이곳에서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투자금의 3%를 매달 배당금으로 준다는 말에 620여 명이 넘어갔습니다.
5년 만에 820억 원을 끌어 모은 송 씨는 지난해 말 갑자기 모습을 감췄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투자 사기 피해자
- "'돈이 없어서 회사를 더는 돌릴 수 없다.' 저희한테 자금을 모집한 모집책으로부터 전화가 왔더라고요."
1인당 5천만 원에서 최대 4억 원의 투자금을 모두 잃게 된 피해자들은 그야말로 공황상태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매장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으면서 선결제로 회원권을 산 고객들도 피해를 봤습니다. 전국적으로 1만 8백여 명에 달하는데, 그 금액이 108억 원 정도입니다."
송 씨는 받은 투자금으로 배당금을 주는 이른바 '돌려막기' 식을 썼는데, 누구도 이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용문 /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현실적이지 못한 투자 제안이 있을 때는 금융감독원에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인지를 꼭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경찰은 유사수신행위 등의 혐의로 송 씨를 구속하고, 업체 관계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