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사이,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생들이 혹한 속에 노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위안부 소녀상을 지키겠다며 시작한 게 벌써 29일째입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눈이 내리는 일본 대사관 앞.
대학생들이 소녀상에 쌓인 눈을 부지런히 털어냅니다.
소녀상 철거를 저지하려고 노숙을 한지 오늘로 29일째.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소녀상 옆에서 바람을 피하고 눈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이 얇은 비닐뿐입니다."
밤에는 영하 15도 가까이 떨어져 잠을 청할 수도 없습니다.
방한텐트 설치가 허용됐지만, 소녀상 20미터 밖이어야 한다는 말에 이마저 포기했습니다.
시민들이 건네준 이불과 핫팩에 의지하고는 있지만, 냉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윤준호 / 서울 정릉동
- "춥고 힘들죠. 힘든 건 사실인데, 이렇게라도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조금 드니까…."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대학생들의 혹한 속 노숙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5tae@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