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서 5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는 난동을 부렸습니다.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 짜증이 났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초록색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지하철에서 내린 뒤 승강장을 유유히 떠납니다.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흉기 난동을 피운 뒤 사라진 50대 강 모 씨의 모습입니다.
오늘 아침 8시 17분, 강 씨는 서울역에서 청량리 방향으로 가는 서울지하철 1호선 전동차에 올랐습니다.
두 정거장 뒤인 종각역에 이르기 직전, 강 씨가 갑자기 주머니에서 길이 25센티미터의 과도를 꺼내 2~3차례 휘둘렀습니다.
▶ 인터뷰 : 신고자
- "다들 평화롭게 가던 길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어나서 칼을 꺼냈어요. 칼을 꺼내자마자 사람들이 다 도망가서."
시민들의 신고 뒤에도 강 씨는 거리낌없이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종각역에 내린 뒤 바로 다음 열차를 탄 강 씨는 타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청량리역까지 간 뒤 방향을 바꿔 서울역으로 돌아왔습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행적을 감췄던 강 씨는 이곳 서울역 출구 앞에서 검문검색을 벌이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0년가량 노숙생활을 해온 강 씨는 평소에도 흉기를 들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송한천 / 서울지하철경찰대 수사1대장
- "이동 중 지하철 내에 사람이 많아 짜증이 난다는 이유로, 피의자 말은 환청이 들렸다고 합니다."
경찰은 강 씨를 특수협박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