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 폭설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불편을 겪으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 분들만 했을까요?
제주에서 올려야 할 결혼식을 서울 김포공항 탑승구 앞에서 치른 예비부부의 사연을 이정석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한 예비부부의 결혼식이 열리는 현장.
신랑 신부 뒤쪽으로 아름다운 저녁노을이 비칩니다.
얼핏 보면 경치 좋은 결혼식장같지만, 실은 김포공항의 항공기 탑승구 앞입니다.
지난 23일, 결혼식을 위해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 예정이던 임창현, 김윤경 씨는 폭설로 제주공항이 폐쇄되면서 출발지인 서울 김포공항에서 발을 동동 굴려야 했습니다.
결혼식을 연기할지, 아니면 인근의 다른 예식장을 구할지를 놓고 고민하던 예비부부는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로 하고 김포공항 4번 게이트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임창현·김윤경 예비부부
- "남자, 여자를 행복하게 할 믿음직한 부인, 남편으로서 도리를 다할 것을 서약하며 굳게 맹세합니다."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결혼식을 목격하게 된 승객들도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석열 / 공항 결혼식 사회자
- "내빈 여러분께선 큰 박수로 답례 부탁드립니다. 내빈 여러분께 인사! (잘 살아라. 잘 살아라.)"
이 사연은 '김포공항 4번 게이트 결혼식'이라는 제목으로 SNS를 통해 퍼져 나갔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1천 개 이상의 '좋아요'를 누르며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