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하루 4~50명 접대…위안소 아닌 사형장이었다"
↑ 위안부 피해자/사진=연합뉴스 |
일본 도쿄에서 일본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군위안부 피해자 증언 집회가 열렸습니다.
26일 오후 도쿄 요다(千代田)구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열린 증언 집회에 참석한 피해자 이옥선(90) 할머니는 "하루에 40∼50명을 어떻게 접대하겠는가. 차라리 죽고 말지. 위안소는 무슨 위안소냐. 사람 죽이는 사형장이지."라며 위안부의 끔찍한 실상을 전했습니다.
이옥선 할머니의 한 맺힌 말에 시민단체 관계자와 학생, 취재진 등 200여 청중은 일순 숙연해졌습니다. 10대 소녀때 자신의 육체와 인격,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짓밟힌 현장을 그는 '사형장'에 빗댄 것입니다.
이 할머니는 "우리가 정말 우리 발로 돈을 벌러 갔다면 왜 일본 정부에 사죄하라고, 배상해라고 이렇게 하겠는지 생각을 해보라"라며 억울한 마음에 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위안부 피해자들도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중국으로 끌려갔다가 74살때인 2000년에야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이 할머니는 "우리를 끌고 나가서 해방이 됐으면 다시 데리고 나와야지 전방에 버려놓고 일본 사람들 혼자 나오는게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60년만에 고향에 왔더니 부모형제는 죽고 없고 나에 대해서는 사망신고를 해 놓아서 '죽은 사람'이 돼 있더라"며 "얼마나 더 당해야 하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피해자를 뒤로 빼 놓고, 눈을 감겨 놓고 설렁설렁 해결한 것이 옳은가"라며 "아베 총리가 이 자리에 나오면 좋겠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강일출(89) 할머니는 자신이 당한 피해를 고통스럽게 증언한 뒤 한일이 화해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강 할
강 할머니는 또 "한일 두 나라가 협조해서 잘 지냈으면 좋겠고, 이런 일이 앞으로 없으면 좋겠다"고 말해 청중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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