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8년 탈북해 중국과 베트남을 떠돌다 14년 만에 우리나라에 정착한 탈북자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탈북자 단체 대표를 지내면서 탈북민들을 돕기 위한 지원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혐의입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으로 가려고 목숨을 걸고 압록강을 건너는 탈북민들.
실제 탈북민들은 무사히 압록강을 건너기 위해 북한 경비병들에게 뇌물을 주거나 중국인 브로커를 고용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탈북민(2002년 탈북)
- "두렵고 무섭고 외롭고 이런 마음이 크죠. 브로커가 있어야만 우리 탈북자가(한국에) 올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런 탈북민을 돕기 위한 지원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탈북단체 대표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탈북난민인권연합의 대표인 63살 김용화 씨는 지난 2년 반 동안 통일부 소속의 남북하나재단으로부터 1억 3천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이 지원금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후원금 모금 과정에서 해당 지자체인 서울시에 등록하지 않은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용화 /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
- "재단에서 나온 돈을 개인용도로 썼다는 것은 부인하고. (지자체에) 등록을 해야 하는지 아닌지는 이번에 알았기 때문에…."
정부는 김 씨가 보조금을 유용한 사실이 재판에서 확인되면 전액 환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