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식품 단지, 무슬림 대거 유입? 정부 "오해 말 것…확정된 바 없다"
↑ 할랄식품/사진=연합뉴스 |
전북 익산에 짓는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정부가 할랄식품 단지 조성을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단지에 할랄식품 업체가 입주하면 국내에 무슬림이 대거 유입해 '이슬람화'할 우려가 있다며 일부 기독교 개신교계 등을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센 것입니다.
정부가 올해 말까지 5천500억원을 들여 익산에 할랄식품단지를 조성하는데, 단지 내 할랄 도축장이 지어지고 3년 내 종교지도자(이맘) 100만여명과 도축인 7천103명을 포함한 무슬림이 대거 입국한다는 게 최근 소문의 요지입니다.
산업단지 50만평(1.65㎞)을 할랄식품기업에 50년간 무상 임대하고, 정착지원금으로 무슬림에게 1인당 150만원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할랄식품기업은 무슬림을 고용할 의무가 있으며, 할랄단지에 무슬림을 위한 병원·학교·아파트 등을 신축할 계획이어서 이곳에 무슬림 집단 거주지가 형성돼 테러 배후지가 될 우려가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논란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서 비롯한 오해라며 일축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지난 21일 배포한 '할랄식품정책 관련 오해에 대한 설명' 자료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일반 식품수출 전문 산업단지로 할랄식품 단지가 아니다"라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할랄단지 조성 여부는 검토 중이며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할랄식품 기업에 단지 무상 임대, 무슬림 고용지원금 제공, 무슬림 대거 입국, 무슬림용 시설 신축, 무슬림 고용 의무 등 소문으로 도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농식품부는 해명했습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08년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완대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며, 할랄단지 조성 검토는 특정 종교 지지가 아닌 거대 시장인 할랄식품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대책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할랄식품단지 조성과 관련해 국내외 할랄식품 기업의 입주 수요, 단지 조성 시 효과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014년 하반기부터 국내 할랄식품 수출기업과 관심 기업을 108곳을 대상으로 입주 수요를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3개사가 입주 의향을 표명했으며 당장 입주할 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 안에 할랄식품 구역을 지정할 계획은 없다고 농식품부는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앞으로 국내외 식품기업 수요 확대로 별도의 할랄식품 구역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일정 수준 공감대 형성 이후 신중하게 지정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오해라는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할랄식품단지 논란이 개신교계를 넘어 일파만파로 퍼지자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6일 올라온 '전북 익산시 이슬람 할랄식품공장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이슈 청원에는 지금까지 2만3천여명이 서명했습니다.
익산 왕궁면에 약 50만평 규모 할랄식품 공장을 짓는 동시에 무슬림 사원을 위한 병원·학교·아파트 등을 짓는데 이 사업의 목적이 대한민국을 이슬람화하는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또 SNS 등을 통해 할랄단지 조성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퍼지면서 일반 국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프랑
이주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할랄식품시장 개척을 추진하는 것은 무슬림 고용을 창출하려는 정책이 아니라 우리 가공식품 수출을 확대하는 인프라 구축 차원으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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