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막혔던 제주공항 하늘길이 25일 오후 2시48분 이륙한 이스타항공편을 시작으로 42시간만에 열리면서 관계당국과 항공사들은 체류승객 수송을 위한 비상대책에 나섰다.
23일 오후 5시부터 제주공항이 전면 폐쇄되면서 제주 출발 여객기가 총 528편, 8만6000여명이 제주에 발이 묶였다. 다만 8만6000여명 중에는 중복 예약자가 많아 실제로 비행기를 타야할 승객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5일 하루 정기편 143편과 임시편 47편을 투입해 총 190편, 3만9000여석을 공급했다”며 “향후 수송 계획은 아직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이날 하루 임시편 여객기를 집중 투입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총 60편(1만3749석)의 임시편을 투입해 지난 23일부터 고립된 승객들을 순차적으로 밤샘 수송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5일 오후 3시 이후 정기편(4286석)을 취소하지 않고 정상 운영하면서 임시편 20편(4723석)을 추가 투입했다. 정기편 빈 좌석과 임시편을 모두 활용해 수송량을 최대한 늘렸다는 게 항공사 측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기편과 임시편 운행으로 이날 절반 이상의 체류 승객을 수송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총 10편(1800여석) 특별기를 운항했다. 제주항공은 결항편 승객들 가운데 제주공항에서 사전 대기한 접수자를 우선으로 탑승시켰다.
에어부산도 이날 총 21편 임시편(3889석)을 투입해 김포와 부산으로 이동하는 승객 수송에 나섰다.에어부산은 또 심야에 부산에 도착하는 승객을 위해 김해공항에서 부산 사상역까지 셔틀버스 5대를 운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승객이 몰리는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에 대해 심야시간 이·착륙을 한시적으로 허용해 24시간 운항이 가능하도록 했다. 두 공항은 평소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 때문에 오후 11시 이후 이·착륙이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대항항공 임시편 3편을 비롯한 일부 항공편은 오후 11시 이후 김포공항에 내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단 26일 오전6시까지만 한시적으로 두 공항에 대해 심야시간 개방을 결정했다”며 “추가 운항제한 해제 여부는 체류 승객 수송 상황을 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등 관계기관은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승객들의 도착지 연계교통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공항을 출발하거나 도착할 목적으로 23일 이전 공항에 주차한 차량에 대해 항공권을 제시할 경우 주차료를 전액 감면해주고 있다. 또한 심야시간에 착륙하는 승객들을 위해 공항철도, 공항 리무진
[전정홍 기자 / 김정환 기자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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