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강추위에 활주로가 얼어붙으면서 제주의 하늘길이 막히면서 6만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지금 제주공항은 노숙하는 사람들로 피난 행렬을 방불케하고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이 발 디딜틈 없이 붐빕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운항 스케줄을 확인해보지만 어제 끊긴 하늘길은 다시 열릴 줄 모릅니다.
미처 숙소를 구하지 못한 승객들은 종이박스와 신문지를 깔고 누워 노숙인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 인터뷰 : 신미정 / 경남 남해시
- "갈 데도 없고 숙소도 알아보니까 방이 다 찼더라고요. 그래서 바닥에서…잤죠. "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결항된 제주기점 항공편만 800편.
제주에 밝이 묶인 체류객만 6만 명이 넘습니다.
▶ 인터뷰 : 항공사 관계자
- "운항 상황이 아직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나와 있는 게 없어요. (오늘은 힘들죠?) 네…오늘은 좀 힘들 것 같고요."
내일도 집에 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공항공사는 내일 오전 9시부터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폭설에 활주로까지 폐쇄된 상태로는 장담하기 힘듭니다.
▶ 인터뷰 : 최현정 / 경기 파주시
- "예약하신 분 먼저 타고 나머지 사람들을 대기자로 끼워 넣으면 3~4명 밖에 못 탄다고 해요. 모레 정도…."
제주 바닷길도 이틀째 끊겼습니다.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어제 오후부터 제주와 완도 목포 등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기록적인 폭설과 강추위에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히면서 제주는 말 그대로 고립무원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