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감소한 일본 수산물 수입…'증가세로 돌아섰다'
↑ 수입 증가세로 돌아서/ 사진=연합뉴스 |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가 일어난 뒤 꾸준히 줄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이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24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2010년 8만4천18t에 이른 일본산 수산물(소금 제외) 수입 중량은 2011년 5만6천43t, 2012년 3만9천614t, 2013년 3만7천271t, 2014년 3만2천844t으로 4년 새 60.9% 감소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수산물 방사능 오염 우려에 따른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수입이 급감해서입니다.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위험이 큰 후쿠시마 주변에서 생산하는 50개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 여름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대량 유출된 것이 확인되자 같은 해 9월 9일부터 후쿠시마·이바라키·미야기·이와테·도치기·지바·아오모리 등 8개 현에서 생산하는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줄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지난해 3만8천724t으로 전년보다 17.9% 늘면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습니다.
작년에 수입한 일본산 수산물을 품목별로 보면 가리비조개가 6천637t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산 가리비는 대부분 국산보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씨알이 굵고 크기가 커 조개구이집 등을 중심으로 많이 유통됩니다.
이어 일본산 명태 3천913t, 정어리 3천228t, 우렁쉥이(멍게) 2천609t, 돔 2천423t, 갈치 1천794t 등이 지난해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아직 전체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모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에 크게 못 미치지만 일부 어종은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일본산 갈치는 2010년 수입량이 1천677t이었으나 후쿠시마 사고를 기점으로 2011년 1천282t, 2012년 679t으로 줄었다. 2013년 897t, 2014년 1천468t으로 다시 늘기 시작하더니 작년 수입량(1천794t)은 2010년 수입량을 앞질렀습니다.
갈치는 자원량 감소와 어린 물고기 남획 등으로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어획이 갈수록 부진한데다가 수입 갈치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일본산 수입이 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에서 요오드나 세슘 등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바로 반송해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수산물 수입은 사실상 차단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 때문에 시중에서 일본산 어패류 원산지를 속이거나 원산지
수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해 전국 수산물 판매·가공업체와 음식점의 원산지 표시를 단속하면서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가리비 총 104㎏(24건)을 적발했는데 모두 일본산이었습니다.
작년에 일본산 수산물의 원산지를 국산이나 중국산으로 속여 팔다 덜미를 잡힌 업소는 37곳, 일본산이라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다가 적발된 업소는 33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