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한 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일가족 3명을 살해한 뒤 투신해 숨졌습니다.
우울증과 불면증 때문이라고 하는데, 결과는 너무 참혹합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시신이 수습됩니다.
이들은 48살 최 모 씨의 부인과 18살 아들 그리고 11살 딸로 모두 둔기에 머리를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다름 아닌 이 집의 가장인 최 씨.
「최 씨는 아침 9시쯤 경찰에 전화해 "불면증 때문에 아내와 자녀를 살해했다"며 직접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투신 때문에 이렇게 아파트 울타리가 망가졌습니다."
굴착기 기사인 최 씨는 지난 19일까지 병원에 다녔을 정도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렸고, 평소 부인을 향해 죽이겠다는 말을 자주 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집 안에선 불면증을 호소하는 최 씨의 쪽지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석기동 / 경기 광주경찰서 형사과장
- "(쪽지는) 약 먹은 것이 잘못됐는지 약을 먹었더니 잠이 안 온다. 밤이 두렵다. 이런 내용입니다."
여기에다 부인의 사업마저 실패 위기에 놓이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자 한순간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숨진 4명을 부검하는 한편, 친척과 주변인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