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장 투신 부인과 두 자녀 살해 후 자살 "불면증 때문에 살해했다"

40대 가장 투신 부인과 두 자녀 살해 후 자살 "불면증 때문에 살해했다"

↑ 40대 가장 투신/사진=연합뉴스

경기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정신병력이 있는 40대 가장이 부인과 두 자녀 등 일가족 3명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자신도 투신해 숨졌습니다.

숨진 부인은 평소 "남편이 술에 취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해 무섭다"고 말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투신 직전인 오전 9시께 112로 전화를 걸어 "내가 부인을 망치로 때렸고 아이 2명도 살해했다"고 신고하면서 "불면증 때문에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습니다.

숨진 A씨의 부인은 부엌쪽 거실에서 반드시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고 그 옆엔 범행 도구로 보이는 피묻은 둔기가 놓여 있었습니다.

딸은 안방 이불 위에서 곰인형을 끌어안은 상태로 누워 숨져 있었으며, 아들은 자기 방 이불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 상태를 볼 때 일가족 3명은 모두 둔기에 머리 등을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자녀들은 이불 위에 있었던 것으로 미뤄 잠을 자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A씨는 아파트 밖 인도에서 숨져 있었습니다.

집 안에는 외부 침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집 거실 서랍 안에서는 A씨가 복용한 것으로 보이는 수면유도제가 발견됐습니다.

또 유서는 없었지만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잠을 못 이루겠다. 잠을 못 자니 밤이 무섭다. 약을 먹었는데 그게 잘못된 것 아닐까"라는 등의 글이 발견됐습니다.

다만 A씨가 뇌병증과 우울증으로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고, A씨 부인이 빈번한 언어폭력 때문에 힘들어 했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범행과의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투신한 A씨와 살해된 부인, 아들, 딸 등의 시신을 부검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