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효진 스베누대표 "중간관리가 71억 횡령" VS 하이키 "수사로 밝혀질 것"
↑ 황효진 스베누/사진=연합뉴스 |
토종 운동화 브랜드 스베누의 납품대금 미지급 사태를 둘러싸고 스베누와 협력업체 간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황효진 스베누 대표(29)가 직접 나서 중간관리업체의 횡령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 업체는 황 대표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황 대표는 20일 마포구 창전동에서 간담회를 열고 "스베누는 완제공장과의 사이에 하이키라는 이름의 중간관리회사를 두고 거래했는데 이 업체가 물품 대금 71억원을 빼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중간관리업체가 원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2013년 9월∼올해 3월 18억원의 부당이익을 편취했다"며 "스베누가 지급한 물품대금 269억원의 가운데 53억원 이상을 횡령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2013년 말부터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거래하는 완제공장 역시 증가했는데 한정된 인력으로 공장들과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아 중간관리회사를 뒀다는 게 스베누의 설명입니다.
이 회사는 공장들로부터 완제품을 납품받은 뒤 중개수수료를 얹어 다시 스베누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왔습니다.
황 대표는 "가장 인기가 많았던 S라인 태극 제품을 예로 들면 중간관리회사가 제시한 원가 채산서와 스베누가 공장에서 직접 받은 채산서 간에 금액 차이가 났다"며 "이를 통해 추산하면 중간관리회사가 18억원의 부당이득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하이키에 이미 지급한 물품대금 269억원 가운데 완제공장으로 넘어가야 할 돈이 233억원이지만 실수령액을 조사해보니 180억원으로 약 53억원이 차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간관리를 맡은 하이키는 부당이득 편취와 횡령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이키 관계자는 "신발을 만들 때는 원단과 인솔·아웃솔·본드 등 수십가지 재료가 필요한데 이 가운데 일부는 우리 회사가 완제공장에 공급했다"며 "스베누가 공장에서 받은 원가 채산서에는 이런 자재 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이키는 스베누와 거래한 물품이 461억원 규모인데 이 가운데 269억원이 아닌 261억원만 받았고, 이마저도 대부분 완제공장 등에 정상적으로 지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이키 관계자는 "납품 단가를 부풀리지 않았다는 증거나 횡령하지 않았다는 근거 자료를 이미 경찰에 다 제출했기 때문에 수사가 끝나면 밝혀질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이키를 비롯한 협력업체들은 납품 대금 약 270억원을 못 받았다며 황 대표를 고소했고, 황 대표 역시 횡령 등의 혐의로 하이키를 맞고소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정산하지 못한 대금이 27억원뿐이라며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을 마무리짓고 브랜드를 다시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공장과 직접 소통하지 않고 중간관리업체를 통해
또,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협력업체에 사과하면서 현재 일부 남은 미납금을 정리한 뒤 전문경영인과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해 스베누를 살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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